2013.08.23 금요일 밤 8시.


루어낚시의 부푼 꿈을 안고 귀산동으로 향했다.

귀산동은 해안도로가 길어 매번 어디를 포인트로 정할지 고민하게 된다.

한바퀴 탐색 후 일단 맛보기겸 자주 원투낚시하던 포인트에 차를 세웠다.

지그헤드에 허연 웜 하나 끼운뒤 첫 루어 캐스팅.

원투만해서인지 낚시줄이 생각보다 멀리 나가지 않아 좀 답답함이 느껴진다.

루어는 미끼의 움직임으로 물고기들을 유횩하는 낚시므로 쉴 틈이 없다.

캐스팅후 미끼가 가라앉을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곧바로 릴을 감았다.

멀리 나가지 않아서인지 몇번 감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금새 미끼가 올라온다.

왠지 모르게 허망함이 밀려온다.

이렇게 던지고. 기다렸다. 감고. 를 반복한단 말이지?

루어는 이렇게 방정맞고 깨알같은 낚시였단 말인가.

한 세네번 캐스팅했나?

지그헤드가 돌 사이에 끼었는지 더이상 당겨지지가 않는다.

밑걸림은 루어도 마찬가지구나...

짧은 시간에 지그헤드를 두개나 털리고 나니 다시한번 허망함이 밀려온다.

애써 포인트 탓으로 돌리고 짐을 챙겨 포인트를 옮겨보기로했다.

짐 챙기고 났더니 이제사 허기가 밀려와 차 트렁크 위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아~ 완소, 젯보일&도시락!

라면먹고 바로 선착장 부근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웜을 사딘으로 바꿔봤다.

버클리社의 형광색 베이비사딘으로 한통에 만이천원이나 하는 놈이다.

병도 예쁘고 양도 많으니 그럭저럭 이해는 간다.

이놈으로도 물고기가 안낚인다면 그 곳엔 물고기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나?

대단한 자신감이여.

하지만 과연 이런 귀여운 걸로 과연 물고기가 잡힐까 싶다.

포인트를 옮겨봤지만 여전히 입질조차 없다.

루어에대한 의심과 無입질이 더해 급속도로 재미가 떨어진다.

영혼이 없는 캐스팅과 릴링의 반복.

그러다 옆에 꼬맹이가 뜰채들고 물속을 이리저리 살피길래 물속을 한번 들여다봤더니,

오~ 게들 천지구먼.

제법 큰 게들도 많이 보인다.

꼬맹이가 뜰채로 게 잡고 다니는데 나보다 실속있더라.

조만간 뜰채도 하나 사서 트렁크에 넣어두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이 날 조과는 0.

저건 그냥 손으로 건저올린거.

좀 더 커서 오렴? ㅎㅎ

첫 술에 배부를리 있겠느냐마는 내가 낚시를 하는 건지 의심이 드니 영 기분이 찝찝하다.

처음엔 바늘이 멀리 안날아가서 답답했는데 하다보니 루어낚시 자채는 재미가 있더라.

취미보단 스포츠에 가깝달까?

아직까지 조과는 없지만 청개비로부터 해방된 것만으로 일단 만족이다.

청개비 한박스 뒤비적거리며 실한 놈 찾을 필요도 없고,

몇번만 캐스팅하면 바닷물에 불어서 흐느적한 청개비 볼 필요도 없고,

손에 청개비 피 뭍힐일 도 없고,

버리기 아까워 들어가고싶은데 못들어갈 일 도 없고.

여러모로 편해졌다.

이것으로 만족,

물고기는 일단 다음을 기약해본다.




  1. 2013.11.03 09:00

    비밀댓글입니다

  2. 호진 2013.11.27 08:21 신고

    오 마창분이시네여 헛탕 저두 4일 캐스팅만하다가 11/24 에 원하던 볼락은 없었지만 노래미 대박 잡음 ㅋㅋ 포인트 발견 다음에 같이한번 가요 ^^

    • Favicon of https://www.zno.kr BlogIcon znoflo 2013.11.27 10:28 신고

      반갑습니다. 저도 얼마전 드디어 줄돔을 낚았답니다. 아~ 그 짜릿한 손맛! 근데 요즘 넘 추워서 잘 나가지질 않네요~ ㅋㅋㅋ

    • 송호진 2013.11.28 07:35 신고

      헐 포인트랑 스킬좀 가르쳐 주세요 하하

    • Favicon of https://www.zno.kr BlogIcon znoflo 2013.11.28 08:07 신고

      진해해양공원과 우도사이에 육교같은 사람만 다니는 다리가 있습니다. 해양공원쪽에서 그 다리 건너서 우도쪽으로 내려오자마자 왼쪽에 방파제가 있어요. 물살이 좀 쎈 곳인데 시간은 정확히 기억 안나고 대략 아침 7시~8시 무렵이었을겁니다. 첨 맛본 돔의 손맛에 이래서 돔 찾아다니는구나 했더랬죠. 잡은 나도 놀라고, 옆사람도 놀라고, 물고기도 놀라고~ ㅋㅋㅋ 암튼 거기 새벽 손맛이 짭짤했어요~. 아마 10월말 정도였던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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