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으로 시작한 후라이드 닭강정 튀김기 2탄이다. 주문한 물건은 모두 제대로 도착했고 치느님을 영접하기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딱 예상만큼의 거추장스러움과 간결함이 있었고, 치킨의 맛은 예상보다 좋았다. 일단 이 짓거리는 계속해봐도 좋을 것 같다.


업소용 소스 전문 사이트에 샘플 염지제와 파우더를 주문했더니 이렇게나 많이 보내줬다. 덕분에 핫스파이시 후라이드, 보드람st 후라이드, 둘둘st 후라이드 다 맛볼 수 있었다. 뭐 꼭 똑같진 않았지만.


튀기기 하루 전, 각 염지제별로 염지를 해뒀다. 닭다리살 정육 1.5Kg을 손질하니 이 정도 양이 나온다.(먹어보니 대략 정육 500g이 1인분 정도라고 보면 될 듯) 레시피랄 게 따로 없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먼저 닭다리살 정육을 취향에 맞는 사이즈로 잘라준 뒤 우유에 잠시 담가둔다.(이렇게 닭 비린내를 제거한대서 해봄)  한 5분 담갔다가 물로 씻어낸다. 염지제를 물과 혼합해 닭고기에 버물럭버물럭. 그리고 이 상태로 냉장고에 하루 정도 보관한다.(끝) 염지제의 맛이 치킨의 맛을 반 좌우하므로 나중에는 직접 염지제 개발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델키 튀김기 행동 개시! 주말 본격적인 치킨 튀김에 앞서 금요일 밤 튀김기 테스트 겸 이것저것 튀겨보았다.


고민 끝에 구입한 델키 DKR-113. 구조, 사이즈, 디자인 모두 맘에 든다. 


집에 남아있던 카놀라유와 콩기름을 넣었는데 대략 1리터 조금 넘게 들어간 것 같다. 참고로 튀김엔 발화점이 높은 카놀라유나 콩기름을 써야 한다. 발화점 낮은 식용유 쓰면 안 됩니다.


첫 타자는 ​냉장고 처박혀 있던 비비고 만두.


오오~ 쮜똥만한게 잘도 튀긴단.


170도로 맞추고 만두 색과 집게로 딱딱한 정도를 확인하며 튀겨본 결과 비비고 만두는 3분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제법 그럴싸군.

다음으로 비비고 납작 만두랑 노브랜드 김말이도 튀김튀김.


참고로 집 안에서 튀김기를 사용한다면 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튀김시 발생하는 이 엄청난 유증 때문이다. 기름 튐이야 뚜껑을 닫으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열어도 그 주변만 신문지로 깔아두면 괜찮겠지만 튀기면서 발생하는 유증은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다. 적어도 환기 잘 되는 베란다에서 작동하시길. 우리 집처럼 야외 테라스가 있는 집이라면 아무 문제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고민 많이 하고 구입하길 권한다. 결론은 테라스 있는 코딱지만한 우리집 자랑.


다음으로 튀긴 치즈스틱. 아르바이트할 때 이놈 때문에 참 많이도 혼났었다. 치즈가 새어 나오지 않게 바삭하게 튀기는 게 중요하다. 잘못해서 치즈가 새나오면 기름 버릴지도 모른다.


식자재마트에서 산 닭똥집 튀김까지 튀겨낸 후의 첫 결과물. 제법 그럴싸하다. 아니, 아주 만족.

드디어 첫 치킨을 튀겨내는 날이다.

전 날 염지 해둔 닭에 파우더를 묻힌다. 파우더는 둘둘st 파우더로 위와 같이 파우더만 발라줘서 튀겨낸다. 둘둘st에서 예상했다시피 튀김옷이 얇은 튀김을 원할 때 위와 같이 한다.(이를 가루반죽이라고 함) 오징어튀김처럼 두꺼운 튀김옷을 원할 땐 파우더와 물을 섞어 물반죽을 해서 튀겨내면 된다.
※ 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치킨 강좌 수업료를 양심껏 다음의 지갑 주소로 입금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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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지하다.


치킨 투입!!!


드디어 첫 작품이 나왔다.​ ​대충 했는데 제법 제대로 나오네? 감동이다. ㅠㅠ


​다음으로 핫스파이시 후라이드도 영업 개시!

메뉴 1 : 보드람st 후라이드.


메뉴 2 :  핫스파이시 후라이드


동봉해준 양념 소스와 시즈닝은 귀찮아서 찍어 먹기로.


삼송닭강정 오픈! 내 입맛에 딱 맞으니 앞으로 배달 치킨이 필요 없을 듯 하다. 가끔 교촌치킨이 땡길 때를 대비해서 간장치킨도 개발해 두어야 할 듯. 암튼 첫 치킨 치곤 아주 훌륭했다.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와 준 나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참고로 사용한 기름은 거름망 같은 걸로 한번 필터링하고 통에 담아서 냉장보관하면 재사용 가능하다. 기름 보관시 안에 파를 잘라 넣어두면 산패를 좀 더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라. 20년이 지난 뒤의 내부고발이지만 아르바이트할 때는 튀김기에 기름을 한번 넣고 필터링하면서 일주일씩 썼다는... 

설렁설렁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닭집 치킨 전문점 사장되기」카페도 가입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느낀 건, 정말로 다들 이렇게 시작해서 치킨집을 차린다는 점이다. 진짜로 차릴지도 몰라, 치킨집. ㅎㄷㄷ 치킨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간단하다. 하지만 가게를 차린다는 건 생각보다 더 복잡할 것 같다. 언젠가 정말로 치킨집을 차릴 생각이 들지도 모르니 이것저것 공부해 둬야겠다.

  1. 박군 2018.01.12 23:19 신고

    신통을 재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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