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시작된 석달짜리 프로젝트가 종료되자, 다시 연장 계약 후 넉달 연장, 또 석달... 그렇게 반복하기를 1년이다. 이젠 선을 좀 그어 볼까 하고 프로젝트 종료일자에 맞춰 무작정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다.

프로젝트 종료 한달 전 쯤 저가 항공사 앱 이곳저곳을 둘러보다보니 피치항공 오키나와행이 눈에 들어왔다. 10월 10일 수요일 오키나와행 편도 39,800원. 그리고 돌아오는 티켓을 찾아보니 딱 일주일 뒤인 17일 수요일 티켓이 59,800원으로 제일 쌌다. 결정!

오키나와는 처음이지만 오달카페를 열심히 들락거리며 렌트와 숙소 예약을 차례로 무사히 마쳤다. 공항이 있는 오키나와 남부 나하부터 북부까지 쭉 훑고 올라가는 느낌으로 네군데로 나누어 숙소를 예약했다.

암튼 그렇게 모든 예약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 날짜가 다가왔다.​

 

애 둘. 그것도 하나는 돌도 안된 10개월 딸내미와의 일본 여행. 여러 우여곡절이 예상되지만 일단 갈때나 올때나 뱅기안에서 만큼은 얌전히 주무셔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인천공항에서 ​피치항공 오후 네시 반 비행기를 타고 갔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는 6시 반 도착 예정. 피치항공때문에 일정이 조금 꼬였었는데 다름아닌 렌터카 때문이었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렌터카를 풀로 예약했었는데 도착 당일 공항에서의 렌터카 픽업이 안된다는거다.(타임즈렌터카) 피치항공이 연착율이 높아 초저녁 도착하는 당일에 렌터카 업체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었나 보다. 암튼 이거때문에 첫날, 둘째날 일정을 차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나하시내로 잡고, 결국 차는 셋째날 픽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과연 애들 데리고 차없이 모노레일로만 다닐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다닐만했다.

 

​도착할 때 쯤 되니 일어난 큰 애기.

 

호텔 아자트 / 아사토역 2번출구 코 앞

나하공항 도착후 ​모노레일을 타고 아사토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가 역에서 1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붙어있어 이동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유모차 하나에 캐리어 두개라 역에서 조금만 멀었어도 끌고 댕기느라 짜증이 많이 났을 것 같다.

 

​むんじゅる弁当 / 문쥬루벤또 / 아사토역 부근 / [타베로그 링크]

숙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늦어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러 밖으로 나왔다. 늦었기도 하고 애 둘 데리고 식당에서 먹기 힘들 것 같아 와이프가 구글맵에서  찾은 평점 좋은 도시락 집에 도착. 와이프가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대 이상의 맛집이었다. 도시락 하나에 겨우 400엔인데 퀄리티는 그 이상. 늦은 시간 도시락을 찾아 헤메던 우리에게 오아시스같은 가게였다.

 

도시락 하나 사들고 또 ​어디 가서 뭘 찾아 헤메기도 힘들어서 근처에 로손 편의점을 털었다.

 

첫날, 둘째날 숙소는 그냥 버리는 셈 치고 싸구려로 골라서 침대 말곤 밥먹을 공간도 없다. 침대 위에다 집에서 가져온 돗자리 깔고 볼품 없고 정신 없는 첫 저녁식사상이 차려졌다. 걷지도 못하는 애 데리고 다니면 이렇게 된다.

 

이게 아까 산 문쥬루벤또집 400엔짜리 도시락이다. 보기엔 별거 없어보이는데 하나하나 다 맛난다. 밥은 밥대로, 튀김은 튀김대로, 면은 면대로, 샐러드는 샐러드대로 다 맛남. 오키나와 마지막날 일정도 이곳 국제거리 부근에서 마무리되는데 나중에 한번 더 먹게 된다.

 

다음편에 계속...

 

P.S.
이게 몇년만의 여행 리뷰인가. 이런 거 쓰고앉아있을 여유가 없지만 하나씩 올려볼까 한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나조차도 잊어버려서 아무것도 안남게 되더라. 비록 예전처럼 정성스레 사진을 선별하고 편집하진 못해도 이렇게 대충이라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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