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말, 와이프가 신청했던 국공립유치원에 덜컥 당첨되어버렸다. 유치원당 뽑는 인원은 열에서 스무명 안팍이니 아무리 요게 추첨이라해도 가능하겠나 싶었는데 덜컥 당첨되어버린 것이다.

'처음학교로' 사이트에 '선발'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내심 기분이 좋다가도, 아직 매운것도 못먹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핏덩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12월생이라 늦은 건지, 종특이라 늦은 건지 알 순 없지만 어찌되었건 이젠 기저귀 떼기 특훈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잘 타이르며 천천히 가르치자 주의였는데 이제 혼도 좀 내면서 적극적으로 참견해야 할 듯 하다.

선발된 유치원은 동네 새로 생기는 한 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이었다. 세곳을 신청할 수 있었는데 세곳 중 내심 제일 끌리던 위치의 학교였다. 집에서 유치원까지 거리가 좀 있는 탓에 와이프도 막연히 미뤄왔던 운전연습을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애는 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특훈이 시작되었다.

나도 찾아보면서 알았지만 넷상에 '국공립 vs 사립'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다. 그런데 참 이해할 수 없는 게, 다른 시대도 아니고 유치원3법이 통과되냐 마느냐 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교육의 질을 따지며 사립유치원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방과후 수업이나 국공립 탈락이라던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마음이 아프지만 하루에 몇십분 하는 영어수업때문에,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좋아서라는 이유는 쉬이 납득이 안된다. 사립유치원들이 국가의 감시를 거부하고 부정 발생시 징계를 거부하는 한, 나는 한유총에 가입된 모든 사립유치원들을 싸잡아서 쓰레기로 볼 수 밖에 없다.

나는 운 좋게 선발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 유치원에 되지 않아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인건가? 유치원부터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니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걱정이다. 최대한 유난떨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며 교육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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