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셋째날. 항상 일찍일어나는 둘째가 먼저 일어나서 방긋거리고 있다.

 

호텔 체크아웃 후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섰다. 오들도 시작은 아사토역에서. 역시나 오늘도 날이 많이 흐리네. 오늘 일정은 먼저 팬케이크 맛집에 들른 뒤 타임즈렌터카 나하공항점에서 렌터카 수령 후 아자트 호텔에 밑긴 짐을 찾고 중부 요미탄촌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갈 예정이다.

 

나하공항 전역인 ​아카미네역에서 내렸다. 이 역이 일본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역이란다. 내 목에 걸린 판때기에 '일본 최남단역, 아카미네에 도착한 것을 증명합니다.'라고 씌여 있다.

 

​첫 목적지는 세나가섬에 있는 우미카지테라스. 이 곳 아카미네역에 우미카지테라스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세나가섬은 이름만 섬이지 육지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역 앞에 일본 최남단 역임을 증명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셔틀버스 기다리는중. 비가 내려서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우리뿐이 없다. 무료 셔틀은 오전에는 30분 간격, 오후에는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니 이용에 참고.

 

멋쟁이 ​디즈니랜드 랩핑 열차가 지나간다.

 

버스로 한 15분 걸려 ​우미카지테라스에 도착했다. 애 둘에 유모차까지 있으니 사진 찍을 여유가 없어 중간중간 빠진 사진들이 많다. 암튼 셔틀버스를 타고 세나가섬의 세나가지마 호텔에서 내렸다. 우미카지테라스는 호텔에서 조금 걸어내려오면 있다.

 

​바다 건너 나하공항이 보인다. 근데 좀 의아한 것이 이 곳에 호텔? 소음이 정말 엄청났다. 일반 여객기만 다니는게 아니라 전투기까지 다닌다. 전투기 네대가 동시에 출발하는데 진짜 고막 터지는 줄. 구글 지도 찾아보니 공항 옆에 군사시설. ㅎㄷㄷ

 

​비가와서 폭망한 우미카지테라스의 운치. 참고로 이곳은 유모차나 노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곳이다. 위 아래로 통하는 길이 전부 계단이다. 뭐 이런데가 다있나 모르겠다.

 

바다에는 윈드서핑 보드가 시원스레 질주한다. 부럽다.

 

​오늘의 첫 목적지, 시아와세노 팬케이크. 이게 그렇게나 맛있다고. 여기 오는 대부분이 이가게 팬케이크 먹으러 오는거다. 도대체 어떻길래?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앞에 15 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대략 한시간 가량 기다린 것 같다. 비도 오고 셔틀버스에 우리밖에 없어서 설마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나마 비가와서 이정도인 거라고 위안을 삼았다.

 

​유리창 너머로 팬케이크 만드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반죽을 엄청 치대더라. 팬 온도를 수시로 체크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참 일본인 스러웠다.

 

빵은 계속 나가는데 대기인수는 잘 줄지 않는다.

 

​부모들 덕질에 같이 고생중인 재인이.

 

​드디어 자리에 앉았다. 대기자명단에 가게안이랑 테라스자리 중 원하는 자리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상관없다'로 체크했더니 테라스자리에 배정되었다. 널찍하니 좋구만.

 

오늘의 주인공 등장. 메뉴판 ​제일 위에있는 기본 팬케이크로 주문했다. 비쥬얼이 반이다. 이 비쥬얼 앞에 맛 없다는 수식어를 어찌 붙일수 있을까.

 

그리고 커피.

 

두 세트가 다 나왔다.

 

딱 보이는 대로 그 맛이 난다. 계란향 가득한 약간은 느끼하면서도 푹신푹힌한 빵 맛. 먹다보면 금새 없어질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꽤 배부르다. 약간은 질릴 정도의 양이랄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봐도 "다시 한시간 기다려서 또 먹고싶어?"하면 난 글쎄...

 

지노가 잘 먹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한 입먹고 입을 닫아버렸다.

 

​​한시간 기다려서 나온 빵을 십분만에 다 해치우고 다시 돌아가려고 세나가지마 호텔 앞으로 왔다. 돌아가는 셔틀버스는 아까 출발했던 아카미네역에서도 내려주지만 나하 공항도 들른다. 렌터카 찾으러 공항을 가야하는 우리에겐 개이득이 아닐 수 없다.

 

호텔 앞으로 보이는 공항 뷰. 비행기가 바로 눈앞에서 수시로 오르내리니 비행기 덕에겐 최고의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버스기다리다가 한명 봄 ㅋㅋㅋ

 

 

​타임즈렌터카 나하공항점에서 렌터카를 수령하고 아자트 호텔 주차장에 도착했다.

 

타임즈 렌터카는 차량을 지정할 수 없어 닛산 큐브가 있는 A Class를 선택했는데 코롤라 필더로 낙찰되었다. 혹시 큐브는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ㅠㅠ. 이 차가 짐칸이 넓어서 인기가 좋다는 말에 위안을 삼았다. 몰다보니 맘에 듬. ㅎㅎ

 

메키시코(멕시코) 타코 전문점 / [구글지도 링크]

짐을 찾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타코 맛집이 있대서 들러봤다. 메뉴가 정말 온리 타코 하나뿐인 리얼 타코 전문점이었다.

 

​멕시코 느낌 물씬 풍기는 고풍스런 가게였다. 멕시코 가본적은 없지만...

 

​늦은 오후라 손님도 없고 직원도 친절해서 부담도 없고 좋았다.

 

타코 1인분 네조각 6천원. 오리지날 타코처럼 야채는 아삭아삭하고 도우는 쫄깃해서 식감이 참 좋았다. 오리지날 타코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타코 2인분에 와이프 오리온 병맥주 하나. 왼편에 보이는 소스를 타코에 끼얹어 먹는 방식이다. 그다지 맛있는 음식은 아닌데 사진을 보니 괜히 땡긴다. 입안에 감촉과 맛과 향이 어렴풋이 떠오르네.

 

게스트하우스 츄라 / Guesthouse ちゅら / [구글지도 링크]

​드디어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두번째 숙소에 도착했다. 주택가 구석이라 길도 어둡고 좁아서 다와서도 한참을 헤멨다.

 

​이쪽으로...

 

​돌아 들어가니 넓은 앞마당이 나왔다. 여기저기 집밖으로만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활용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바베큐 장비도 다 있다는데...

 

집을 한바퀴 돌자 작은 입구가 나왔다. 일반 주택이라 호텔처럼 정형화되어있지 않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에어비앤비 ​소개에서 봤던 것 처럼 닌텐도 미니도 있네.

 

지노 한번 해보라고 ​켜줬다가 왠지 금방이라도 고장낼 것 같아서 깊숙히 숨겨버렸다.

 

저런거 ​뽑는거는 그냥 인간의 본능인것 같다.

 

"아빠 이것봐~"하길래 뒤돌아보니 이러고 있다. 위험하다고 내려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당탕탕...

 

뒤로 고꾸라져버렸다. 다행히 다친덴 없는지 ㅋㄷㅋㄷ거리고 있다. ㅋㅋㅋ

 

​짐정리를 대충 마치고 가까운 마트에 가서 장을 봐왔다. 갑자기 삼겹살이 땡겨서 찾아봤지만 이런 고기밖에 안보이더라. 부타동 만들때나 쓰는 얇은 살코기덩어리였지만 고기가 고팠는지 생각보다 맛있었다.

 

​좁은 호텔에 있다가 다다미방으로 오니 애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편했다. 알아서들 기어다니니 신경쓸 필요가 없네.

삼겹살에 냉동볶음밥이랑 마트에서 사온 야채튀김, 모듬 사시미...는 사진이 읎넹 ㅠ. 암튼 조촐하지만 확실한 행복!

 

​재인이도 만족한 듯!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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