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있다.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지는. 그동안 그런 날이 많았음에도 글을 못 쓴 건 시대가 변해서인지 내가 변해서인지 알 길이 없다. 둘 다 동시에 변해버렸으니까. 요즘 퇴근해서 컴퓨터를 켜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대가 점점 모바일로 변해가다 보니 컴퓨터를 켜서 블로그에 글 하나 쓰기가 쉽지 않다. 이건 시대가 변한 탓. 결혼 전에는 내 몸 하나만 챙기면 되니 여유가 많아 집에서 밤늦도록 생각을 정리해 글을 쓰곤 했다. 그게 쌓이고 쌓여 블로그를 이루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뿌듯했었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졌다.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더더욱. 어느새 인스타에 사진 몇 장 올리고 코멘트 하나 다는 걸로 점점 나의 net 세상이 변해갔다. 그러다 문득 나의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게 어지러워졌다. 잊어버린 내 기억을 찾으려니 어디서 찾아야 할지... 페북? 인스타? 카스? 갑자기 여기저기 흩어진 내 기억들을 되찾고 싶어졌다. 오늘은 그래서 글을 쓴다. 밀린 만큼 쓸 말이 많다. 아이들 이야기, 캠핑 이야기, 이것저것 사고 판 이야기, 놀러 간 이야기, 먹는 이야기...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오늘은 그냥 이렇다. 이렇게 운만 떼고 천천히 다시 시작하는 거로.

2018.08.26 안목해변

2018.08.26 안목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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