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라는 시점이 언제인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므로 그만큼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내 삶 자체가 바뀌었달까.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일 수도 있겠다. 그냥 은근슬쩍 오랜만에 내 이야기나 끄적끄적...


요즘은 고양시 삼송에서 성남시 판교까지 거의 왕복 100키로미터 거리를 출퇴근 중이다. 한 두달쯤 되가는데 좀 빡시긴 하지만 사람이란게 또 적응 하더라고. 적응이라기보단 결국엔 그냥 무뎌지는 거겠지만.


첫째 나무(태명)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중이다. 언제 기나 했더니 금새 걷고 있고, 언제 걷나 했더니 금새 뛰어댕긴다. 요즘은 언제 제대로 대화를 나누나 걱정중이다. 지 자식은 다 이뻐보인다던데 그 말이 딱 맞더라. 왜 그렇게 SNS를 애들사진으로 도배들을 하나 했더니... 그맘을 대충 알겠더라. 그래도 남들 앞에서 그런식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하려고 와이프랑 집에서만 몰래몰래 이뻐하는중이다.


그리고 이제 곧 둘재, 열매(태명)도 태어난다.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첫째도 있고 이래저래 걱정되는 부분이 많지만 잘 헤쳐 나가야지. 만삭이라 애보기도 힘들틴디 애엄마가 고생이다. 그저 애엄마 힘들지 않게 열매가 잘 도와주기를...


결혼 후의 삶이란 단순하더라. 하고싶은거 다 하던 시대와의 결별. 인생이 급속도로 심플해진다. 집, 회사, 아이, 돈, 집... 이런 큰 덩어리들 밖에 남지 않는다. 자연스레 타인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시간은 더욱더 빠르게 흘러간다. 결혼 이후의 삶이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나이가 드는게 이런 건지 모르겠다. 내가 게을러 지는 건지 뭔지... 행복하긴 한데 좀 삶이 좀 허전하달까.


지금 들어온 싸이트가 일이 별로 없어서 이러고 앉아 있다. 해가 지날수록 프로젝트들이 예산을 빡빡하게 잡아서 기간대비 개발 본수도 많고 할일이 태산인데 여긴 이상하게 일이 없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보안도 강화되서 요즘 인터넷도 막아두는 추센데 여긴 히한하게 막아둔데도 별로 없다. 티스토리 로그인까지 풀려있어 이러구 앉아 있네. 한 오년전부터 근무시간중에 딴짓거리 안했었는데 버릇 나빠지겠다. 


암튼 여긴 판교. 여기도 사람은 득실거리고 수많은 삶이 널부러져 있다. 다들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잘 살고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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