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피어오르던 너를 보며 나도모르게 가슴이 설레던게 엇그제 같은데 그 풍성하던 잎들이 어느새 바닥을 허옇게 덮고 있구나. 고작 일주일을 울기위해 칠년을 땅속에서 보낸다는 매미 못지 않네. 이 식물계의 매미같은 벗꽃아. 꽃잎이 흩어져내린 지금이 너에겐 제일 외로운 시기일테지. 금새 돌아서버린 사람들이 매정할테고. 어째 그리 빨리 져버렸냐고 욕까지 하는 사람도 있으니. 어디 져버린게 네 꽃잎사귀 뿐이더냐. 사람 마음도 똑같이 져버렸거늘. 봄날은 그렇게 가나보다. 그냥 그러려니 하자꾸나.

 

그래도 난, 눈 부신 햇살에 찡그린채 운전을 하며 바닷가를 향하던 그 날, 눈처럼 흩어져 내리던 네 모습이 눈 앞에 선해 한동안은 널 보내기가 쉽진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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